(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 스펄전 묵상
11월7일
아침
(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 이사야서 49:16
본문의 "보라" (한글성경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다)는 단어에 농축되어 있는 놀라움의 느낌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 앞 문장의 믿음 없는 탄식 때문에 주어진 것입니다. 시온은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사 49:14)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이 악한 불신앙에 대해 얼마나 놀랐을까요!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이 아무 근거도 없이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것보다 기막힌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는 이 하나님의 책망의 말씀을 듣고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그분은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는데,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 그 기억이 내 몸에 새겨져 있는데, 어떻게 내가 너를 계속 기억하는 것을 의심할 수 있겠느냐?"라고 외치십니다.
오 불신앙, 그대는 얼마나 이상한 것인가!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의 백성들의 불신앙 중 어느 쪽이 더 기막힌 것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수천 번이라도 지키시지만, 우리는 시험만 오면 그분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결코 실패가 없으십니다. 그분은 결코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그분은 지는 태양, 스쳐 지나가는 우박, 또는 녹아 없어지는 수증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하나님이 사막의 신기루나 되는 것처럼, 끊임없이 걱정에 사로잡히고, 의심과 두려움으로 괴로움으로 자초합니다.
"보라"는 말은 감탄을 이끌어내기 위해 의도된 말입니다. 참으로 여기서 우리는 탄복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반역자들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그분의 손 위에 기록된 존재들이라니, 이것은 참으로 하늘과 땅이 놀랄 일입니다. "내가 너를 새겼고" ― 그것은 "너의 이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름이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새겼고" ― 그 의미의 충만함을 보십시오! 나는 너의 인격, 너의 형상, 너의 사정, 너의 상황, 너의 죄, 너의 시험, 너의 약함, 너의 필요, 너의 활동을 다 새겼다는 것입니다. 나는 너에 관한 모든 것을 새겼다는 것입니다. 나는 너를 완전히 손바닥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당신의 하나님이 자신의 손에 당신을 새기셨을 때, 당신을 포기했다고 또다시 말하겠습니까?
저녁
내 증인이 되리라 - 사도행전 1:8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의 당신의 의무를 수행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주님의 삶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그분은 항상 증거하셨습니다.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게네사렛 호숫가에서, 또는 산마루에서 증거하셨습니다. 그분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증거하셨습니다. 그분의 이같은 일상적인 섬김은 그분의 힘있는 기도 못지않게 하나님께 호소력이 있습니다. 그분은 어떤 환경에서나 증거하십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도 그분의 입을 막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빌라도 앞에서도 그분은 진실한 자백을 증거합니다. 그분은 자기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아주 분명하고, 명쾌하게 증거합니다.
그리스도인이여, 당신의 삶도 똑같이 분명한 증거로 채워지도록 하십시오. 단지 그 표면만 볼 수 있는 흙탕물로 흐린 시내가 아니라 맨 밑바닥에 있는 돌들까지 다 들여다보이는 시내처럼 되십시오. 너무나 분명하고 투명해서 하나님과 사람을 향한 당신의 마음의 사랑이 누구에게나 보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당신은 "나는 진실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진실하십시오. 정직함을 자랑하지 말고, 그냥 정직하십시오. 그래서 사람들이 당신의 증거를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십시오. 절대로 연약한 사람을 염려해서 증거를 제한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입술은 제단의 숯불로 이미 태워졌습니다. 천국에 다녀온 입술처럼 그렇게 말하십시오.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전 11:6). 구름을 상관하지 말고, 바람을 염두에 두지 마십시오. 계절을 가리지 말고 구주를 증거하십시오.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고난을 당해야 한다면,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주님과 함께 고난받기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은 것을 영예롭게 생각하고 즐거워하십시오. 또한 당신이 받는 고난과 손해, 그리고 핍박은 당신에게 더 활력 있고, 더 능력 있게 그리스도 예수를 증거하도록 기반이 되어줄 것을 생각하고 기뻐하십시오. 위대하신 주님의 모범을 연구하고, 성령 충만을 받으십시오. 주님의 영광을 증거하려면 더 심오한 가르침, 더 많은 지원, 더 풍성한 은혜, 그리고 더 깊은 겸손이 필요함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