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네 교회의 목사는 누구를 섬기는 종인가?
필자가 제목으로 뽑은 말투가 거슬러 보이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의 목회자는 하나님의 종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당연히 하나님을 섬기는 종이 마땅한 대답이다. 그런가? 아쉽게도 작금의 우리네 교회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귀신을 섬기는 이들이 허다하다. 물론 자신들이 귀신을 섬기는 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아마 심판대 앞에 서야 비로소 자신을 지배하던 이가, 하나님이 아니라 귀신임을 알아챌 것이다. 예수님 당시의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그랬다. 그들은 자신만큼 지극정성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실체가 바로 사탄의 무리라고 말씀하셨다.(계2:9)
그렇다면 당신네 교회의 담임목사가 하나님의 종인지 사탄의 종인이 알려면 어떻게 분별할 것인가? 그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인들은 목사들이 죄다 하나님의 종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분별할 눈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의 신분을 통해 누구의 종인지를 아는 게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성품, 말과 행위를 통해 분별해야 할 것이다.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롬6:16)
죄의 종은 죄를 밥 먹듯이 지으며 살고 있지만,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기에 회개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이 참에 죄에 대해 짚고 넘어가보자.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현행법을 위반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싫어하는 말과 행동, 생각과 성품이 바로 죄이다. 이 죄를 짓게 하는 것이 바로 사탄이다. 그러므로 죄를 밥 먹듯이 지으면서도 회개할 생각이 없다면 바로 죄의 종이다. 그렇다면 당신네 교회의 담임목사가 죄의 법을 따르는지 생명의 법에 순종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1. 교만
죄의 종을 알 수 있는 가장 으뜸 되는 잣대가 바로 교만이다. 성경에는 교만한 성품이 사악하다는 투의 말을 수도 없이 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네 교회의 담임목사가 교만한지, 겸손한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겸손하지 않다면 대부분 교만하지 않을까? 교인이 많은 대형교회에서는 담임목사의 성품을 잘 아기 어렵지만, 당회에 들어가면 담임목사의 성품을 금세 알게 된다. 자신이 한 말에 부정적이거나 찬성하지 않은 사람들을 너그럽게 포용하며 관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종이라는 권위를 앞세워 윽박지른다면 교만한 사람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말이 곧 하나님의 말이라고 우기는 사람이라면 바로 교만의 극치인 셈이다. 그래서 목사의 권위를 내세우고 하나님을 앞세우고 공갈과 협박을 일삼아서, 교인들로 하여금 겁을 먹고 두려움에 떨게 하는 이들이라면, 실상은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사탄의 종인 셈이다.
2. 무지와 어리석음
하나님의 종은 하늘의 지혜를 받아 지혜롭고 총명하다. 그래서 해박한 성경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깨달음으로 양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잘 먹여서, 그 양들이 죄다 살이 포동포동하게 찌고 건강하다. 그러나 성경지식을 잘 넣어주는 것 같지만, 양들이 주리고 목말라서 죄다 비쩍 마르고 영혼이 병들어 있다면 심각한 일이다. 영혼이 건강한지 병들어 있는지는 그들의 마음의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음에 기쁨과 평안, 자유함이 넘치고 있다면 건강하고 살찐 양이지만, 걱정과 염려, 두려움과 불안, 낙심과 좌절, 의심과 냉랭함으로 가득 차 있다면 피폐하고 병든 양이다. 그 이유는 목자가 영혼의 양식을 제대로 먹이지 못한다는 증거이며,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가 없기에, 무지하고 어리석어서 양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에 어리석고 무지한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 아닌 것이 이로서 증명된다.
3. 탐욕
당신네 담임목사가 교회에서 가져가는 사례비가 얼마인지 아는가? 대형교회야 워낙 재정이 풍부하니까 많은 돈을 사례비로 책정된 것이 당연할지 모르지만, 형편이 어려운 교회조차 목회자의 사례비가 적지 않은 곳이 허다하다. 게다가 툭하면 헌금을 강요하며, 이런 저런 명목으로 과도한 헌금을 요구하는 목사라면 탐욕이 지배하는 사람이다. 이런 종들은 교회부흥에 목숨을 걸고, 막대한 대출을 얻어 럭셔리한 교회를 신축하려고 혈안에 되어 교인들을 내몰고 있다. 성경은 탐욕이 우상숭배라고 말하고 있다.(골3:5) 우상을 숭배하는 목사가 어떻게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인가? 돈이 아니라도 명예에 눈이 먼 목사도 적지 않다. 그래서 노회의 감투는 물론 외국의 박사학위를 돈 주고 사오거나, 각종 세상기관에서 한 자리를 하고 싶어 교회의 헌금을 퍼붓는다. 이렇게 탐욕적인 목회자가 당신네 교회의 담임목사라면, 그 양들을 어떻게 잡아먹을지 불 보듯 환하다.
4. 음란
알다시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음란의 바다에 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교회에도 음란의 덫에 걸려든 목사들이 적지 않다. 그들이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전심으로 회개하지 않는다면, 이미 죄의 종이며 사탄의 포로인 셈이다. 아쉽게도, 세간에 유명하고 인기 있는 목사들이 음란과 불륜의 소문이 허다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내놓고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회개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대신 이리 저리 핑계를 대며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이름이 없는 수많은 목사들 중에서, 여전히 인터넷에 음란물을 즐겨 찾으며 달콤한 불륜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바로 하나님이 종이 아니라 사탄의 종인 셈이다.
이 밖에도 죄의 종임을 나타내는 잣대들이 적지 않다. 물론 우리네 교회에는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묵묵히 사역을 담당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종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이 칼럼을 쓰는 이유는, 당신네 교회의 담임목사가 하나님의 이름을 팔고 다니는 귀신의 종이 아닌지 잘 살펴보라는 것이다. 귀신이 조종하는 종을 하나님의 종으로 알고 있다면, 당신의 생명과 영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환한 일이기 때문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