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생명수**/Manna

당신네 교회의 목사는 몇점짜리 종인가? - 신상래목사님

With Lord 2015. 6. 30. 11:10

필자의 지인에게 들은 얘기다지인의 아는 사람이 골프장의 캐디로 있는데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골프를 치러왔다고 한다그들은 서로에게 사장님의 호칭을 썼는데 무척이나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그런데 갑가지 핸드폰 벨이 울리면서 다급하게 전화를 받는데전화속의 호칭이 목사님으로 불러서 신분이 드러났다고 한다목사가 골프를 치러 다니는 게 우리네 통념상 좀 거시기 하기는 하지만그렇다고 자신들의 신분을 속이면서 골프를 치러 다니는 게 더욱 볼썽사납다필자가 그들의 사생활까지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이런 상황을 보면서 잘했다고 칭찬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물론 이런 목회자들은 아주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양을 돌보느라 노심초사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싶으니까 말이다.ㅎ 그래서 당신네 교회의 목회자가 몇 점짜리 인지점수를 매기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목회자들은 말할 것도 없이우리네 교인들이 맺기는 점수의 기준은 교인들의 숫자일 것이다그래서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는 최상급의 등급이고 중견교회는 2,3등급개척교회 목사는 4,5등급이며가정교회에서 가족들을 상대로 목회를 하고 있다면 최하위 등급일 것이다이 기준에 의하면필자는 10여 년 동안 아내와 단둘이 예배를 드려왔음으로 최하위등급을 면치 못할 것이다.ㅎㅎ 그렇다고 필자가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절대로 없다대형교회나 중견교회의 담임목사들은 대부분 학문적인 토대가 훌륭하고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들도 적지 않으며설교도 탁월하며 경건한 신앙도 검증된 분들일 것이다그래서 대형교회에서 청빙을 받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낙점된 분들일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이러한 기준이 과연 성경적인 기준인지는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6:2~4)

  

모든 목회자들이 지표로 삼아야 할 종의 모습이 바로 사도들이다사도들은 예수님의 공생애를 따라다니며 직접 양육을 받았던 제자로서이 분들의 사역을 시작으로 기독교 교회가 태어났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그렇다면 이분들의 자격을 찬찬히 살펴보다이들의 학력은 대부분 형편없었다어부들은 최소한의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게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는 상황이었다또한 사도들은 감정을 터치하는 탁월한 말솜씨로 대중을 사로잡지도 못했을 것이다세련된 말솜씨는 학교교육이나 가정교육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사도들이 다시 우리나라에 태어나 목회자가 되었다면 아마 가정교회를 벗어나지 못할 것일게 뻔하다.

  

사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두 가지 분야였다기도하는 것과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었다아하그거요우리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말씀 교육하는 데 평생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우리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보세요너무 놀라서 뒤로 나자빠질 거예요오호 그런가그렇다면 대단한 분이심에 틀림없다그래서 대형교회에 청빙을 받았으며각종 설교방송에서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으니까 말이다그러나 사도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목적은설교를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제자를 양육하는 것이었다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3년 반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배웠던 제자양육방식을 그대로 실천했다그 제자들이 바로 스데반집사나 빌립집사 등으로 성경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그러나 작금의 우리네 교회는 제자를 양육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예수님의 제자 양육방식은 일대일이나 일대 소수를 데리고 동고동락하면서 스승의 모본을 보이며 양육하는 방식이지만작금의 우리네 교회는 대형 예배당에서 귀를 간질이는 20분짜리 설교로 교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각종 교육프로그램을 돌리는 교육하는 방식이다이러한 방식의 교육은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제자를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주일성수를 하며 헌금을 내는 것에 만족하는 교인을 양산하는 데 그칠 뿐이다.

  

사도들이 관심을 가졌던 또 다른 분야는 기도하는 것이었다사도들이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했는지는 성경을 읽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베드로는 다니엘의 기도방식을 본받아 하루 3번의 기도시간을 지켰으며틈만 나면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기도시간을 가졌음에 틀림없다사도들은 성령의 능력이 없으면 사역을 이끌 수가 없었다그래서 예수님이 틈만 나면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는 습관을 자신들도 몸에 익혀언제 어디서나 성령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하는 기도를 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교인들을 교육하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들도 기도에 관한한 별 할 얘기가 없다겨우 한다는 게새벽기도회에 성실하게 참석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기도목록을 큰소리로 외치는 기도를 하라는 게 고작이다물론 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런 기도를 훈련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이런 기도방식이 항상 기도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는 성경의 방식은 아니다왜 그들이 성경적인 기도방식을 가르치지 않느냐면자신들도 그런 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아시다시피우리네 교회에서 기도소리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교회를 이끄는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들이 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겨우 새벽기도회에 참석해서 설교를 마치고, 10~20분 동안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기도가 성경적인 기도방식은 아닐 것이다.

  

사도들은 죄다 탁월한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쫒아내고 불치병을 치유하는 기적과 이적을 보이며복음을 전파하고 제자를 양육하였다그러나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서 이런 성령의 능력이 사라진지 오래이다그 이유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는 사역을 버렸기 때문이다그래서 재벌회장이 부럽지 않은 수입으로 최고급 자동차를 타고 골프채를 휘두르면서교계의 감투를 쓰고 방송설교에 이름을 내는 일에 몰두하면서자신들의 목회성공이 하나님의 탁월한 종이라는 증거라고 입에 거품을 물며 홍보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얼굴을 천국에서 볼 수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하나님이 보내주신 양들을 구원의 강가로 인도하지 않으며하나님의 뜻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울 생각이 전혀 없고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혈안이 되어있는 게으르고 악한 종이기 때문이다.

  

출처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글쓴이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