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는 은사이고, 인격은 인격이라고? - 신상래목사님

필자가 최근에 올린 ‘모든 방언이 성령이 주시는 은사인가?’라는 칼럼에서 어떤 이가 댓글로 올린 글에서, 인격이 개차반인 사람도 방언을 한다 해도 인격은 인격이고 은사는 은사라는 말로 필자의 주장을 묵살했다. 말하자면 인격과 상관없이, 은사는 성령이 주셨다는 견해인 셈이다.   이름만 대면 유명한 대형교회의 원로목사는 횡령과 배임죄로 고소를 받아 겨우 실행을 면했지만, 지금도 그 교회의 장로들과 헌금유용에 대한 재판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죄는 세상 사람들도 혀를 끌끌 차는 죄악이 아닌가? 그분이 대형교회의 담임목사가 아니었다면 집행유예가 아니라 실형을 면치 못했을 거라는 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죄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 교회에서 홍보하는 동영상에서는, 외국의 부흥집회에서 병든 사람이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교인들이, 그 목사에게 여전히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예전에 유명했던 전도관(신앙촌으로 알려짐)의 설립자 박태선 장로는 놀라운 기적과 이적을 앞세워, 50년대에 연 100만 명이 운집하는 집회를 하였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을 계시록에 나오는 감람나무라고 칭하면서 기적을 일으키는 생수를 팔면서 교인들을 미혹했다. 수많은 이들이 박태선 장로를 환호한 것은, 그의 감칠맛 나는 설교솜씨나 외국 유명대학의 박사학위가 아니라 고질병이 낫는 기적 때문이었다. 또한 지금은 세간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지만, 할렐루야기도원 김계화 원장도 성령수술이라는 행위로 암환자가 낫고 불치병이 치유되는 사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이 하나같이 몰락하고 말았는가? 그들은 자신들의 은사로 천문학적인 재산을 불렸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런 행위를 탐욕이라고 말하고 있다. 탐욕은 우상숭배이다. 그렇다면 우상을 숭배하는 이들에게 성령께서 은사를 내려주신다는 말이 될 법인가?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벧전1:16)   위의 성경구절은 레위기의 말씀으로 신약의 여러 곳에서 인용하는 유명한 말씀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닮아 지은 자녀들이 거룩한 성품을 갖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성령이 안에 들어와서 다스리고 통치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면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학자들은 이를 두고 성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거룩하게 된다는 뜻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행19:6)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당부한 말씀이,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사도들과 120명의 제자들은 마가요한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간구하는 기도 끝에 방언이 터지고 나서, 그 후에는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치유하며 기적과 이적을 행하는 성령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도들과 제자들은 은사만 드러냈을 뿐, 인격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었을까? 성령이 누구신가? 전지전능한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성령이 들어오시면 하나님처럼 성품이 거룩해질 것을 촉구하신다. 그래서 죄를 깨닫게 하여 진심으로 회개하게 하시고 죄와 싸워 이길 능력을 주신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부족한 성품에서 거룩하고 정결한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그렇다면 위의 성경구절들을 한 문장으로 이어보자.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게 된다는 말이다. 성령의 열매의 목록을 살펴보자. 대부분 거룩하고 깨끗한 성품이 아닌가? 그런데 성령이 주시는 은사는 엄청나게 주어지는데, 어떻게 거룩하게 성품이 변화하는 성령의 열매가 없을 수 있겠는가?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계13:13)   그 때에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하리라(막13:21,22)   너희 중에 선지자나 꿈꾸는 자가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네게 보이고 그가 네게 말한 그 이적과 기사가 이루어지고 너희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따라 섬기자고 말할지라도 너는 그 선지자나 꿈꾸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신13:1~3)   성경은 사탄과 귀신들도 놀라운 이적과 기적을 일으키어 사람들을 미혹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겉으로 귀신이 쫓겨나가는 척하고 속이고, 고질병이 낫는 치유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적과 이적이 일어난다고 해서 죄다 성령의 역사라고 믿지 마시라. 그러한 일들은 귀신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절에서도 치유가 일어나고 무당도 굿을 함으로 질병을 치유한다. 그러므로 치유가 일어나고 이적과 기적이 나타났다고 호들갑을 떨지 말라. 그 치유의 공급원이 누구인지 날카롭게 분별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거룩하게 성품이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고 입이 떡 벌어지는 치유가 일어나더라도 성령의 능력이 아니라 귀신의 속임일 뿐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