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끝났다 - 신상래목사님
일전에 미국의 대법원에서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로서 미국은 하나님의 손에서 떠난 나라가 되었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개국 초기부터 믿음이 돈독한 사람들이 나라를 하나님께 드렸고, 조지 워싱턴 초대대통령은 믿음으로 나라를 다스릴 것이며 이에서 벗어나면 저주를 받을 거라는 기도를 드렸다. 그런 나라가 하나님의 명령을 배반하는 나라의 줄에 서 버렸다. 성 어거스틴은 서로마제국이 게르만민족에 의해 멸망하자 하나님의 나라가 멸망하는 듯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처럼 하나님이 세운 교회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면 가차 없이 멸망을 당한다. 비잔틴 기념교회조차 대부분 지진으로 무너졌다. 미국이 하나님의 손에서 떠난 것은 번영신학이 일조한 바가 크다. 하나님의 손으로 세운 미국의 교회는 절대 안 망할 것처럼 떠받들며, 날마다 승승장구할 것처럼 말하더니 말이다. 그런 미국의 교회는 이미 오래전에 기도소리가 사라지고, 교인들은 삶을 즐기느라 최소한의 형식적인 예배의식만을 반복하고 있다. 등 따습고 배부를 때 영혼은 위태롭기 마련이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되고, 미국의 교회가 번창하고 번영을 구가할 때 속은 썩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파티는 끝났다. 미국에서조차 하나님의 명령은, 액자에 들어가서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번영신학을 주창하던 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이름만 대도 유명한 인물들이다. 번영신학은 미국에서 출발하여 우리나라로 옮겨왔다. 번영신학의 주창자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의 창시자 노만 빈센트 필 박사, 수정교회의 창시자인 로버트 슐러 박사,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랄 로버츠 박사, TV인기설교가인 빌리 그래함 목사 등일 것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다녀갔고,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열정적인 연설로 분위기를 달궜다.
번영신학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건강과 물질 축복을 특히 강조하는 신학적 입장이다. 또 헌금을 많이 하면 더 큰 건강과 물질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런 설교를 잘하는 교회가 대형화되어 있으며, 지금도 꾸준하게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번영신학이 하나님의 뜻이며, 이를 뒷받침해주는 성경구절이 성경에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고 입에 침을 튀기면서 말하고 있다. 물론 하나님은 기뻐하시는 자녀들에게 세속적으로도 축복해주시는 분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관은 영혼이 잘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1분짜리 영접기도를 증거로, 영혼이 잘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세상에서의 축복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건강과 물질축복을 강조하는 번영신학을 강조하는 교회를 선호하며, 그들의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았다고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책은 더 이상 베스트셀러가 아니고, 로버트 슐러박사는 자신이 세운 미국의 수정교회에서 자녀들에 의해 쫓겨났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물론 그 자녀들도 그 교회에서 쫓겨난 상태이다. 긍정적 사고방식이나 번영신학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성경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짜깁기해서, 자신들의 원하는 결론으로 만든 학설이다. 번영신학의 주창자들의 몰락은, 젊은 시절 그들을 우상시했던 필자의 어리석음을 회상하게 하여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번영신학을 가장 열정적으로 받아들인 교단은 오순절계 교단이며, 그 교단 소속의 교회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전 세계의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 교단을 세우다시피한 J목사는 번영신학의 주창자들을 수시로 한국에 초대하여, 수많은 교인들이 운집한 대형집회에서 연설을 하게 하여 분위기를 달구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말로조차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의 자녀들은 죄다 교도소를 들락달락 하고 있고, 자신도 범죄자로 찍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번영신학이 우리네 교인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었는가? 번영신학이 각광을 받게 된 시기는,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개발로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시기와 교묘하게 맞물려있다. 말하자면 지금의 중국처럼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여, 우수한 손재주로 전 세계의 자본을 끌어들여 부자나라가 되기 시작했다. 부유해진 교인들은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에 침을 튀기는 교회의 헌금바구니에 지갑을 열었다. 그래서 교회들이 우후죽순처럼 세워졌고 럭셔리해지고 웅장해지기 시작했다. 목회자들은 설교를 할 때마다, 하나님의 축복을 내세우며 지갑을 열라고 성화를 댔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의 경제개발에 기대어 번창하던 번영신학도 약발이 다했다. 구조적인 불황의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교회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지갑이 얄팍해진 교인들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앞세워 목소리를 높이고 침을 튀겨도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된 것이다. 번영신학의 실체는 경제불황의 파고가 높아지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셈이다.
이제 번영신학을 앞세워 대형교회를 세우고 목회성공을 누리던 파티는 끝났다. 조명이 꺼지고 쓰레기만이 바람에 볼썽사납게 여기 저기 뒹굴고 있다. 이제 파티장에는 쓰레기통을 뒤져, 버린 음식을 주워 먹으려는 길 고양이들만이 모여들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파티가 끝난지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과거의 영광(?)을 회상하는 목회자들은 번영신학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주창하는 책들을 주워들고, 사탕발림하는 말씀들을 교묘하게 삽입하여 달콤한 목소리로 교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기복신앙과 번영신학에 넘어가는 교인들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당신이 여전히 세상에서 부자가 되고 성공하는 세속적인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보이스피싱을 하는 사악한 무리에게 속아 넘어갈지 모른다. 하나님이 세속적인 축복을 주실 수 있는 분은 맞지만, 탐욕스러운 속내와 목적과 동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당신의 몫이 아닐 것이다. 그런 당신을, 어둠 속에서 늑대들이 호시탐탐 엿보고 있을 뿐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