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 스펄전 묵상
4월2일
아침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 마태복음 27:14
주님은 사람의 아들들을 축복하실 때에는 결코 말을 아낀 적이 없으셨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한 마디 말ㅆ므도 안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없었나이다"(요 7:46). 아무도 그분처럼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이 철저한 침묵이야말로 그분의 완전한 자기희생의 표시가 아니겠습니까? 그것은 그분이 자신의 거룩한 몸을 우리 죄를 위한 희생제물로 바치기 위해서 자기를 죽이는 자들에게 저항하며 한 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분은 추호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변호하지 않고, 아무 저항과 불평이 없는 희생제물로 죽임을 당함으로써 자신을 완전히 복종시킨 것이 아니었습니까? 이 침묵이야말로 죄를 전혀 변명하지 않는 행동의 전형이 아닐까요? 인간의 죄에 대해서는 정상참작이나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무거운 죄의 짐을 고스란히 짊어지신 주님은 재판관 앞에서 아무 말 없이 서 계셨던 것입니다. 이 인내하는 침묵이야말로 반박하는 세상에 대한 최고의 답변이 아닐까요? 어떤 질문들에 대해서는 거창한 웅변보다 말없이 조용히 견디는 것이 휠씬 더 결정적인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 당시 기독교를 가장 잘 변증한 사람들은 순교자들이었습니다. 아무리 망치가 두드려대도 모루가 묵묵히 그 두드림을 견디어내면 결국에 망치가 부서지는 법입니다. 침묵하는 하나님의 어린양은 우리에게 위대한 지혜의 한 실례를 보여 주시지 않았습니까? 말끝마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이 나오는 곳에서는 침묵으로써 죄의 불길 속에 기름을 붓지 않는 것이 할 일입니다. 모호하고 거짓된 사람들, 무가치하고 비열한 사람들은 말이 많지만 곧 전세가 역전되어 끽 소리 못하고 입을 다물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실한 자는 침묵을 지킬 수 있고, 침묵 속에서 그 지혜가 드러나는 법입니다. 분명히 우리 주님은 침묵하심으로써 예언을 결정적으로 성취하셨습니다. 장황하게 자신을 변론하는 것은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깍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는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과 모순되었습니다. 침묵을 통해 주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어린양임을 결정적으로 증명하셨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오늘 아침 우리는 주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예수여,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 마음이 침묵으로 당신의 사랑의 목소리를 듣게 하소서.
저녁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 이사야서 53:10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자들이여, 이 약속이 속히 이루어지도록 간구하십시오. 우리가 우리의 소원을 아뢸 때,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와 근거를 두고 기도하는 것은 쉬은 일입니다. 말씀을 주신 분이 어떻게 그것을 지키는 것을 거절하실 수 있겠습니까? 불변의 진리는 거짓말로 그 품위를 떨어뜨릴 수 없고, 영원한 성실하심은 무관심으로 그 가치를 떨어뜨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복주셔야 하고, 또 그것에 대해 그분과 맺으신 언약을 이루셔야 합니다 성령이 우리에게 예수님께 구하도록 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그분에게 그렇게 하시겠다고 이미 작정하신 것입니다. 당신이 그리스도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 때마다 당신의 눈은 십자가에 달리신 분이 사람들이 자신을 거부했던 곳에서 승리의 대관식을 행하실 때, 가까이 임한 축복의 날의 서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해 전심전력하며 기도하며 수고하는 자여, 힘내십시오. 항상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지금보다 더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당신의 눈은 지금 그 복된 미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망원경을 빌리십시오. 그리고 그 렌즈에 낀 의심의 안개를 닦아내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다가올 영광을 바라보십시오.
성도여, 우리는 구해야 합니다. 당신은 이 기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기도하라고 하신 그리스도께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먼저 기도하셨음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의 기도들이 당신 자신의 죄, 소원, 불완전함, 시험들에 관한 것이 전부가 되지 않게 하십시오. 그것들이 하늘 사다리를 타고 그리스도에게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주님이 피 흘리신 속죄소로 가까이 접근하여 "주여,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지속적으로 드려야 합니다. 이런 간구가 진심으로 드려지면, 당신의 경건의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당신이 주님의 영광을 높이기 위해 수고할 때, 당신의 기도의 신실성이 증명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