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생명수**/Manna

평안하게 살고 계십니까? - 신상래목사님

by With Lord 2015. 4. 20.

깊은 산속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이름 모를 산새들이 아침을 깨우고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에 눈이 스르르 감긴다면당신은 지금 평안한 삶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밤늦게까지 회사업무차 어쩔수 없는 질펀한 술판에 어울리다가 겨우 잠들었다 싶었는데요란하게 울리는 자명종소리에 억지로 일어나 형장에 끌려가는 사형수처럼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한다면당신의 삶은 고단하고 팍팍한 여정에 있는 것이다.

  

냉혹한 양육강식의 법칙만이 번득이는 도시의 정글에서피 터지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생존할 수 있는 당신의 처지를 필자가 모르는 게 아니다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의 고민도 잘 알고 있다그러나 지금의 삶이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서 평생을 일터와 집을 오가는 기계부품이 되어 살다가노동력을 잃으면 사회에서 내팽개친 채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이 될 것이다사업에 실패하거나 직장에서 해고당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늙어가는 중년들만 그런 게 아니다세상에서 폼 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나이가 들고 세상에서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나이가 되면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게 우리가 마주한 삶이다

  

필자가 오랫동안 아내와 단둘이 호젓하게 살아오다가오십 후반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필자가 그간 살아온 인생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삶의 모습과 진배없었다젊은 나이에 많은 대출을 얻어 시작한 사업이 실패로 끝나서그 후로 오랫동안 빚더미에 허덕이면서 중년까지 밀려오게 되었으니 말이다그런다보니 인생의 품질을 고민할 겨를이 없이세월이 흘러가버리고 흰머리가 잘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혹독한 삶에 정신없이 떠내려 오다가 오늘 문득 삼분의 이가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필자가 지나온 삶의 궤적이 문득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이제야 비로소 필자의 삶이 평안해졌기 때문이다친구들과 성적을 다투며 경쟁에 내몰리던 학창시절이나자유를 저당 잡히고 답답해하던 군 시절어렵사리 취직을 하여 회사에 다닐 때도 머릿속에는 온통 돈과 성공밖에 없었으니 평안이 들어찰 리가 없었다그러다가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에 전 재산을 한방에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이십여 년을 떠내려 오면서 일찌감치 인생의 비애를 곱씹으며 살아왔으니어떻게 평안하고 행복할 리가 있었겠는가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움켜쥐게 되었으니로또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필자가 평안해지고 행복해하는 원인은 다른 게 없다그동안 없이 지내던 재산이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고하루 벌어 하루 사는 육체노동에서 해방되어 여행이나 다니는 럭셔리한 신분으로 급상승된 것은 더더욱 아니다. 5개월 전만해도 아침에 출근하여 구내식당에서 밥차 배달을 하며 오후에는 아내와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며 살았던 일상이지금은 한적한 시골에 들어와 연탄이나 갈고 개똥이나 치우는 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필자가 평안해 하며 행복해하며 살았던 것은 고된 노동에서 해방되거나 노후가 보장되는 재산이 굴러 들어와서 그런 게 아니다필자가 사실 평안한 삶을 누린 것은 오래 되었다십오년 전에 최소한의 생계비를 벌기 위해 아내와 저가화장품방문판매를 하며남은 시간에 기도와 말씀의 삶에 매진하면서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최소한의 생계비만 벌면서 하나님을 부르고 찾는 기도습관을 들이게 되자 이상하게도 마음속에 평안이 들어차기 시작했다그 때는 잘 몰랐는데십여 년이 지나자 평안한 삶을 누리게 된 것을 확연하게 느꼈다성령과 동행하는 기도습관을 들이자 서서히 먹고 사는 고민이 사라지게 되었고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이 항상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도훈련을 시작한지 십 오년이 지나갔다그러나 기도훈련을 처음 시작한 때나 지금이나 필자의 삶이 변한 것은 별로 없다지금도 그 때처럼 필자가 가진 재산이라고는 십삼 년이 된 낡은 중고차가 유일하다그러나 기도의 강을 건너서 오랫동안 지나오면서하나님께서 필자의 인생을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것을 확연하게 알게 해주셨다필자가 시골의 농가주택을 월세를 주고 임대하여 영성학교로 사용하면서많은 사람이 쓸 수 있게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개보수를 하였다어제도 작년에 비싼 돈을 들여 지은 야외화장실을 다시 보수하였다그랬더니 동네사람이 지나가다가자신의 건물도 아닌 데 왜 비싼 돈을 들여 시설을 만드느냐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사실 올해가 가기 전에 집주인이 계약기간이 끝났다고 집을 비워달라고 할지 모른다그렇다면 농가주택에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시설을 개보수한 게 죄다 물거품이 될 지도 모른다그러나 필자는 그런 걱정이 없다하나님께서 내일이라도 죄다 내려놓고 다른 곳으로 가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가진 게 없으니 잃어버릴 염려도 들지 않고하나님의 뜻에 인생을 무작정 맡기고 살아가니까내일 어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ㅎ 

  

평안하지 못하다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유한하고 부족한 인간이 거대한 사회제도와 자연환경그리고 금융환경에 싸여 평안하게 잘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악한 영이 지배하는 곳이다그러므로 개인의 지식이나 지혜능력이나 돈으로는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불가능하다그러므로 이 땅에서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비결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인생을 죄다 맡겨야 한다그러나 많은 크리스천들이 교회예배에 성실하게 참석하며 희생적인 신앙생활을 반복하고 있지만인생을 전폭적으로 맡기는 믿음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그 이유는 쉬지 않는 기도와 말씀으로 성령과 동행하는 영적 습관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14:27)

 

평안하고 행복한 삶은 억척스럽게 돈을 벌고 열심히 가족을 부양하고무진 애를 쓰며 건강을 유지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세속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세상이 주는 평안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끊임없이 샘솟는 평안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주시는 것만이 유일하다그러므로 세상의 욕심과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죄다 내려놓고오직 성령이 내주하는 영적 습관을 들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필자의 인생은 남 보기에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한적한 시골에서도 평안을 누리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그렇게 남은 인생을 조용히 관조하며 살다가하나님이 부르시면 기쁘게 달려갈 것이다

  

출처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글쓴이 쉰목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