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호, 『은혜의 전성기를 경험하라』 중에서 -
지그 지글러의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는 왕이 현인들을 불러서 “세상의 지혜를 정리해 오라”고 명했다. 현인들은 세상의 지혜를 다 모아 열두 권의 책으로 만들어왔다.
그랬더니 왕은 “분량이 너무 많으니 줄여 달라”고 했다. 그래서 열두 권을 한 권으로 줄였다. 왕은 “이것도 많으니 더 줄이라”고 했다. 그래서 줄이고 줄여서 한 쪽이 되었다.
그러나 왕은 “그것도 많으니 한두 마디로 줄이라”고 했다. 그래서 열두 권의 내용을 한 마디로 줄였더니,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로 요약되었다. 세상의 지혜를 다 짜서 만든 대답이 바로 ‘공짜는 없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성경을 모아서 한 마디로 요약하면 어떤 말이 나올까? 바로 ‘은혜’라 할 수 있다. 성경을 쥐어짜면 피가 나온다. 의인을 위해서도 선인을 위해서도 아닌, 죄인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흘리신 십자가의 피 말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은 가치 없는 인생에게 주어지는 호의, 십자가의 사랑 이야기다.
원인은 없다. 의도 선행도 의인도 선인도 없다. 그런데 원인도 없이 결과가 주어졌다.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은혜가 주어진 것이다. 값없이 구원을 받다니, 무슨 말인가? ‘공짜는 있다’는 말 아닌가?
이처럼 성경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안경과 세상의 안경은 전혀 다르다. 세상의 안경으로 성경을 보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잘 아는 야곱의 이야기를 이러한 기준으로 본다면 에서가 아닌 야곱이 선택을 받고 축복받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세상의 지혜자는 야곱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복을 받았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마치 그랜드캐니언의 장관을 시각장애인의 눈으로 설명하는 꼴이 된다. 성경도 사람도 잘못 보는 것이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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