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충주의 시골에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 게 벌써 5년이 다 되어 간다. 영성학교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꼭대기에 위치해있으며, 앞뒤로 산과 언덕 그리고 들이다. 그래서 너른 대지에 텃밭과 꽃밭을 일구었다. 뭐, 필자가 하는 것은 별로 없었다. 울 식구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꽃을 좋아하는 아내가 근처의 화훼공판장에서 꽃모종을 사와 심었는데 생각보다 잘 살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을에서 환상적인 정원을 가꾸는 어르신을 알게 되어 가끔 찾아갔다.처음에는 차를 마시고 정원에 빼곡하게 채운 꽃을 감상하면서 감탄하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어르신이 꽃모종과 꽃씨, 그리고 이들을 심을 발아상자와 육모상자를 주시면서 한번 키워보라고 하셨다. 전에도 영성학교 위의 언덕에 꽃밭을 만들어서 꽃씨를 뿌려보았다. 그러나 씨가 잘 발아되지 않았으며, 어렵사리 발아된 것도 더디 컸다. 그러나 실력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이 어르신이 조언해준 방법은 땅에 직접 씨를 심는 것이 아니라, 발아상자에 원예용 상토를 채우고 그 위에 씨를 뿌리고 살짝 덮는 것이었다. 상토란 일반 흙과는 달리, 작물의 육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각종 퇴비 등을 섞은 흙이다. 말하자면 씨앗이 발아하여 잘 크기에 최적화된 흙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옥토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상토의 조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중에도 잡균이 없는 흙이어야 하며, 육모기간 중에 성질(물리성과 화학성)이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외부로부터 세균이 들어오면 발아한 모종이 죽거나 변질도기 쉬우며, 흙속에 들어있는 성질이 변화해도 모종이 성장하는 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비유에서 이와 같은 얘기를 해주셔서,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집 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마13:24~30)
이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사 집에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니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마13:36~42)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로 씨앗이다. 밭은 세상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어떤 밭에서 성장하고 있는가? 햇빛과 수분, 영양분이 충분하고 잡균으로 오염되지 않았으며 성질이 변질되지 않은 흙에서 성장하고 있는가? 아니면 영양분이 부족하고 햇빛도 안 들며 수분도 없고, 각종 잡균들이 번식하여 오염된 흙인가?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당신의 마음과 생각이다. 잡균과 오염물질이 들어와서 마음과 생각을 변질시켰다면, 당신은 알곡이 아니라 가라지가 되어 심판 때에 지옥으로 던져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을 분별하느냐고? 잡균인 미혹의 영이 들어와서 당신에게 심어주는 가라지의 씨는 마음과 생각을 변질시켜 불신앙과 불순종에 이르게 하여 지옥의 불에 던져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잘 분별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1. 부정적인 마음
미움, 시기, 질투, 분노, 싸움, 분열, 의심, 걱정, 근심, 두려움, 불안, 조급함, 낙심, 절망, 서러움, 억울함 원망, 불평 등의 마음은 미혹의 영이 넣어주는 불신앙이다. 이를 받아들이면 좋은 씨앗도 변질되어 가라지가 되는 것이다. 마치 곰팡이 균이 들어가서 옥수수와 보리에 깜부기병이 생겼다면, 더 전염되지 못하도록 뽑아서 태워버려야 한다.
2. 교만한 마음
교만, 고집, 자기중심, 이기적인 마음, 감정의 기복이 심함, 자존심, 자만심, 자괴감, 자기연민, 자기의, 자기만족 등의 마음도 미혹의 영이 넣어주는 죄악이다. 이런 사람은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학력이 높고 재산이 많을수록,세상에서 잘나가는 사람일수록, 과거에 명성이 자자했던 사람일수록 그렇다. 교회 안에서 보면 교회의 직분이 높고 신앙의 연륜이 많을수록, 성경지식이 많고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많이 한 교인일수록 그렇다. 이런 사람은 자아가 강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불쌍히 여기며 가난한 마음이 없다. 이런 사람은 성품이 교만할 수도 있고, 영적으로 교만할 수도 있다.
3. 탐욕과 방탕을 추구하는 마음
탐욕은 돈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경은 탐심이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라고 콕 집어서 말했다. 방탕은 육체의 쾌락을 즐기는 데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말한다. 탐욕과 방탕은 육체의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게 공통적이다. 이런 사람들도 미혹의 영이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사악한 죄를 넣어주었기 때문이다.
위에 수록된 성품이나 생활방식, 사고방식, 신앙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미 마음과 생각이 변질되어 가라지가 되어 가는 중이다. 그렇다면 옥토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은 어떤가? 정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하나님을 부르며 성경을 수시로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으로 인생의 낙을 삼는 사람이다. 또한 마음이 온유하고 자비로우며 겸손하고 순종적이다. 그래서 항상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고 고집을 내려놓고 이웃을 섬기는 것을 즐겨한다. 또한 세상과 세상의 것을 버리며 오직 하나님의 뜻을 삶에 적용하는 것에 인생을 걸며 살아가고 있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절제하며 인내하는 성품이 몸에 배어있다. 이렇게 마음이 가난하고 자비로우며 예수님의 명령과 하나님의 뜻에 절대 순종하는 사람이 바로 옥토인 셈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축복으로 하는 일마다 순적하며 형통하고 가정이 화목하고 건강하게 살면서,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양육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살다가 천국에 들어가면 엄청난 상급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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