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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마당**/행복한 글

잘난척하다 망신당한 사람

by With Lord 2013. 6. 1.

"잘난척하다 망신당한 사람"

 

군에서 휴가 받아 집으로 돌아온 사병이 아주 덩치도 좋고 왜 잘 생긴 편이었다. 

어느 날 목욕탕에 들어가서 신나게 목욕하며 해방감에서 소리도 치며 노래도 부르며 
목욕을 한다. 대중탕인지라 여러 사람이 함께 목욕하고 있었는데, 시끄럽고 귀찮아서 참는다. 많
은 사람들은 아마 어디 깡패인가 보다. 다른 동네에서 온 불량자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며 말을 못
했다. 
얼마 후 그리 덩치도 크지 못한 35, 36세로 보이는 사람이 “좀 조용합시다!” 라고 말하
지만 막무가내다. “내 자유다” “괜히 시비 걸지 마라”고 응수한다. “이것은 당신의 독탕이 아니라 대중탕인데 대중을 생각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 군인은 “왜 이렇게 말이 많아, 함부로 까불지 마”라고 소리친다. 더 이상 말
해도 효과가 없을 줄 알아 아무 말 안한다. 이윽고 떠들던 군인은 밖으로 나가 옷을 입기 시작한
다. 조용해 달라던 사람도 역시 나가서 옷을 입기 시작한다. 

군인은 옷을 입으면서 ‘어떤 놈이기에 내게 시비를 걸어왔어’ 라고 생각한다. 속옷을 
다 입고 군복바지를 입는다. 저고리를 입으니 계급장이 나타났다. 상사였다. 조용해 달라고 부탁하
던 사람을 바라보던 상사는 상대방이 겉옷을 하나, 둘 걸칠 때마다 그 표정과 모습이 굳어진다. 

바지를 입을 때 보니 장교의 옷이고 저고리를 입을 때 보니 그의 계급장이 나타났다. 
육군 중령이었다. 이 상사는 어찌할 줄 모르고 도망가지도 못했다. 중령 앞에 가서 경례를 붙이며 
“중령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중령은 대답했다. “응, 괜찮아. 군인의 용기란 적과 더불어 싸울 때 나타나야 되는 것이
지 대중 목욕탕에서 발휘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며 유유히 사라졌다. 필요치 않은 가
라지는 머리를 흔들지만 잘 익은 곡식은 머리를 숙이는 것이다. 그 상사는 다시 대중탕에서 떠들
지 않았으니…. /자료ⓒ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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