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은혜의 마당**/믿음의글 스크랩

쓴잔과 금잔

by With Lord 2021. 11. 6.

온 세상이 깊이 잠들어 있던 그 시각

캄캄한 감람산에서 고뇌의 기도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그 장소는 만국 교회가 세워져 있고 마당에는 2000년 이상 된 올리브 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그날 고뇌의 밤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예수님과 11명의 제자들은 최후의 만찬을 끝내고 감람산으로 가셨다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8명의 제자가 앉아 있으라 하시고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따로 기도하러 가셨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주님은 같은 기도를 세 번이나 하셨다

앞에는 쓴잔, 고난의 잔이 놓여 있었다

주님은 세 번째 기도하실 때 이 잔을 마셨다

주님께서 이 잔을 마시기로 하실 때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시고 홀로 결정하셨다

제자들 세 명에게는 함께 깨어 있으라고 말했을 뿐이지 나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험에 들지 않도록 너희 자신을 위해 기도하라 하셨다

감람산은 예수님이 자주 찾으셨고 비박하던 곳이다

고난의 잔을 마신 장소이고 승천하셨으며 재림하실 장소이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그리스도와 하나 된 관계다

그리스도께서 쓴잔을 마셨다면 신부들도 쓴잔을 외면할 수 없다

천국의 영광만을 누리려는 신자들은 무익하고 게으른 종들이다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십자가를 함께 지고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 앞에도 금잔과 쓴잔이 나란히 놓여 있다

우리는 금잔을 선택할 수도 있고 쓴잔을 마실 수도 있다

하나는 땅의 영광이요 하나는 하늘의 영광이다

하나는 임시방편의 그림자요 하나는 영원한 실체다

금잔은 눈에 보인다는 점에서 강력한 매력이지만 쓴잔은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현대 신자들은 고난과 십자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현재의 고난을 유보하고 미래의 환난에 고난을 받으라는 것은 미혹이다

휴거를 기다리는 신자들을 향해 미래의 환난을 회피한다고 말하나 그들은 현재의 환난을 회피하려고 한다

신부는 쓴잔을 마시는 이들이다

죽도록 사랑하는 자는 주님의 마음을 살피며 고난에 참여하려고 한다

하나님은 79억 명의 인류와 약 24억 명의 신자들을 지켜보신다

그들의 마음과 생각과 삶을 낱낱이 살펴보신다

나중에 12제자는 모두 쓴잔을 마셨다

7년 환난이 막상 시작되면 그 날짜를 모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데 7년 안에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7년 환난 기간은 평안하고 안전하며 먹고 마시는 노아의 시간이 될 수 없다

도망가야 하고 애곡하고 온갖 재앙이 쏟아지는 처절한 시간이다

7년 환난은 교회의 시대가 아니거니와 교회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요한계시록에 교회가 17번이나 나오지만 에필로그 22장에 한번 나오고 나머지는 16번은 모두 3장까지만 등장한다

계시록 4장부터 21장까지 단 한 번도 교회가 등장하지 않는다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계 14:13)

순교를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더 이상 다시 오실 그리스도는 기록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환난에 들어가지 않는다

지금 산순교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는데 돈 드는가?

깨어 기도하는데 돈 드는가?

회개하는데 돈 드는가?

성령으로 충만하는데 돈 드는가?

순결하는데 돈 드는가?

왜 주님을 기다리라 설교하지 않는가?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계 22:17)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선행에는 돈이 들 수 있다

과부와 고아들을 돌아보는 데는 돈이 들 수 있다

선교하고 선교사들을 후원하는데 돈이 들 수 있다

천국의 법칙에 무임승차란 없다

고난받고 섬긴 만큼 천국에서 보상받고 땅에서 누린 만큼 천국에서는 낮은 자가 된다

오늘 저녁은 집에서 식사를 하지만

내일 저녁은 황금성에서 만찬을 나누는 미래를 본다

이 모든 것에서 오직 우리에게 한 가지 거룩한 갈망이 있다면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는 것이다

주님을 가장 사랑했던 막달라 마리아나 사도 요한이나 베다니 마리아처럼 신부들도 사랑 하나로 이 좁은 길에서 분투한다

 

https://blog.naver.com/acoloje/2225533044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