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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마당**/천국미술관

예술가의 영혼-두 지류(支流)

by With Lord 2015. 2. 28.


 

               박유승 作             곶자왈               M30

 

 

 

까마귀가 날아오르는 밀밭을 그린 두 점의 그림을 끝으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화가가 있습니다. 37세, 반 고호.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는 그들 영혼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버지가 목사였기에 목사가 되고 싶어 했던 사람. 그러나 목사 고시를 넘지 못해 탄광촌으로 들어가 광부와 함께 막장으로 동행하기까지 무명의 전도자로 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실패하였습니다. 자신에게도 평안으로 설득되지 않는 복음은 땀에 젖은 얼굴에 묻은 석탄가루와 함께 냉소가 되어 돌아 올 뿐입니다. 밀밭 하늘에 드리워진 프러시안 블루, 까마귀 우짖는 어두운 청색의 심연 앞에서 절망으로 흐느끼던 고호의 영혼을 보는 듯합니다.

 

에덴 동산 중앙에 두 나무가 있습니다. 이것은 인류문명의 두 지류를 말합니다. 지혜의 나무는 인본주의 죄와 사망의 길이 되었고 생명나무는 신본주의, 의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제주 전역에 미술관과 갤러리가 점 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화랑을 돌아보기 위해 두문불출 하던 날들에서 오랜만에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몇몇 화랑을 돌아보다가 메마름과 음산한 냉기를 참아낼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미술의 주류를 따른다는 명제 하에 백가쟁명의 다양한 변주들이 갤러리 마다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유리하는 실존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허옇게 바랜 사물의 외피와 죽은 뼈들의 퇴적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인간 중심 자아에 둥지를 튼 세상 영의 현란한 비늘이며 지혜의 나무에 숨어 역사하던 능란한 미혹의 투영과도 같습니다. 인간의 정체성은 혼이 아니라 영에 있습니다. 육신은 칠팔십년이면 소멸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영원히 사는 것은 영의 생명이요 그것만이 실제입니다.

 

한 때 빛나던 젊음과 예리하고 신선한 획을 긋고 빛의 선율로 색채를 연주하던 자가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그의 그림과 얼굴에서 흑암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생명의 지류를 떠나 자신의 예술이 우상이 된, 자기 의로 무장한 자들의 슬픈 결말입니다. 부와 명성을 갈구하던 시간이 지난 후에 그가 탐하던 금단의 열매들이 지뢰가 되어 비극적인 결말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오늘날 예술가들의 영혼에도 까마귀 나는 짙푸른 하늘과 밀밭이 펼쳐집니다. 고호자신은 진정한 예술가였지만 그를 변호하고 위로하여 파국을 막아줄 한 사람의 전도자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아직도 황폐해진 밀밭으로부터 총성은 계속하여 울리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 단 한사람에게라도 생명나무의 길을 전하고 싶습니다.

 

브살렐을 아는 예술가는 행복합니다.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인 성막예술을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충만함을 받아 완성했습니다. 브살렐은 성막예술을 통하여 하늘의 생명이 구조되는 과정을 펼쳐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그 길은 생명으로 가는 안전한 길입니다. 그와 함께 예술의 장르를 총망라하는 종합예술의 신기원을 달성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설치미술의 원조는 성막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때 내가 어느 지류를 타고 왔는지가 가려질 것입니다. 죄와 사망의 세력에 붙어 생명을 삼킨 자들과 부활의 생명으로 사망을 삼키는 자가 갈라집니다. 마지막 시대 예술가의 영혼을 생각하면 안타갑습니다. 만왕의 왕의 귀환이 가까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들은 잠에서 깨어 고개를 들어야 할 시간입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16:26)

-내가 유다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정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 보석을 깍아 물리며 여러 가지 기술로 나무를 새겨 만들게 하리라.(출31:2-5)


http://blog.naver.com/yspark5301/220284387507


[출처] 예술가의 영혼-두 지류(支流)|작성자 브살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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